평소 자주 먹는 우유·밀가루만 높게 나온다? IgG 검사의 비밀

IgG는 하나가 아닙니다. IgG1부터 IgG4까지 네 가지로 나뉘고, 넷은 이름만 같을 뿐 하는 일이 다릅니다. 어떤 음식에 어떤 IgG가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차이가 검사 결과에 무엇을 남기는지 짚어봅니다.

@magnific


우유나 밀가루처럼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우리 몸은 항체를 만듭니다. 이를 IgG라고 합니다. 그런데 IgG는 한 종류가 아닙니다. IgG는 네 가지 하위 클래스(Subclass)로 나뉘고, 각각 성격이 다릅니다. 그리고 어떤 음식에 어떤 IgG가 만들어지는지는 우연이 아니라 그 음식을 어떻게 먹어 왔는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차이는 검사 방식으로도 이어집니다. 네 가지 중 하나만 측정하는지, 전체를 측정하는지에 따라 결과지에 남는 그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Q1. 면역계는 음식물을 어떻게 인식하나요?

면역계는 음식물을 낯선 단백질로 인식합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대부분 다른 생물의 몸을 이루던 단백질입니다. 소고기의 단백질, 우유의 단백질, 계란의 단백질 등 면역계 입장에서 이것들은 전부 '내 것이 아닌 물질', 즉 항원입니다.


물론 음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서, 면역계가 매번 전면적으로 공격하면 몸이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장의 면역계는 마치 ‘공항 출입국 관리소’처럼 대부분의 안전한 음식에 대해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이를 ‘경구 면역관용’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것과 기록하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면역계는 통과시키면서도 무엇이 들어왔는지 출입 기록을 남겨 둡니다. 그 기록이 바로 음식에 대한 IgG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에게도 음식 IgG는 광범위하게 검출되며, 검출 자체는 이상 소견이 아닙니다.


여기까지가 출발점입니다. 본론은 그 기록이 어떤 형태(아형)로 남느냐입니다.

Q2. IgG는 한 종류가 아닌가요?

IgG는 총 네 가지가 있습니다. IgG1, IgG2, IgG3, IgG4입니다.

IgG의 네 가지 하위 클래스 @gemini

혈액 속 IgG의 대부분은 IgG1이 차지하고, IgG2, IgG3가 뒤를 잇습니다. IgG4는 전체 IgG 중 비중이 가장 작아 대략 몇 퍼센트 수준에 불과합니다.


네 가지는 기본 구조가 거의 같아 오랫동안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세부 구조의 작은 차이가 전혀 다른 일을 만듭니다. 항체가 항원과 결합한 다음, 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가 아형마다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Q3. 어떤 IgG가 만들어질지는 무엇이 정하나요?

항원을 만나는 상황과 조건이 정합니다.


항체를 만드는 일은 B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맡습니다. 그런데 이 세포는 음식 단백질을 만났다고 해서 곧바로 항체를 찍어내지 않고, 주변 면역세포들이 보내는 신호를 확인합니다. 신호는 크게 두 방향입니다.

  • 경계해야 할 물질이다 → 강하게 대응하는 항체를 만듭니다 (IgG1, IgG3)

  • 계속 들어오는, 익숙한 물질이다 → 부딪히지 않는 항체를 만듭니다 (IgG4)


IgG가 만들어지는 과정 @gemini

같은 음식 단백질이라도 이 신호가 어느 쪽이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면역학에서는 이렇게 만들 항체의 종류가 정해지는 과정을 ‘클래스 스위칭(Class Switching)’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신호의 방향은 무엇이 좌우할까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입니다.


여기서 IgG4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IgG4는 같은 물질을 반복해서, 많은 양으로 만날 때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에서 이 현상이 잘 관찰됩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소량씩 오랜 기간 꾸준히 투여하면, 그 물질에 대한 IgG4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그리고 이 증가는 몸이 그 물질에 익숙해지는(관용을 형성하는) 과정과 나란히 나타납니다.


정리하면 IgG4는 ‘많이, 자주 만났다’는 면역계의 신호에 가깝습니다.

Q4. 그럼 IgG4는 어떤 성격의 항체인가요?

부딪히지 않고 다리를 놓는 ‘차단 항체’에 가깝습니다.


IgG4는 다른 아형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가 다릅니다. 보체라는 면역 증폭 시스템을 거의 활성화하지 못하고, 면역세포 표면의 수용체에도 잘 붙지 않습니다. 구조적으로도 항원을 여러 개 묶어 큰 덩어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즉, IgG4는 일종의 ‘VIP 출입증’ 역할을 합니다. 항원에 먼저 붙어 다른 공격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차단해 주는 것입니다.


이 성질 때문에 학계에서는 IgG4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유럽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EAACI)는 보고서를 통해 ‘음식에 대한 IgG4는 그 음식에 반복 노출되었다는 것과 면역계가 그것을 받아들이고(관용)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정리했습니다.

Q5. 그럼 IgG1과 IgG3는 다른가요?

성격이 반대에 가깝습니다.


IgG1과 IgG3는 IgG4와 달리 보체를 잘 활성화하고, 면역세포 표면의 수용체에도 강하게 결합합니다. 즉, 외부 물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비원’ 역할을 합니다. 감염에 대응할 때 우리 몸이 주로 동원하는 것도 이 둘입니다.


비유하자면 같은 IgG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IgG4가 ‘받아들이는 쪽(관용)’이라면 IgG1과 IgG3는 ‘대응하는 쪽(면역반응)’에 가깝습니다. 또한 IgG1·IgG3는 IgG4처럼 반복적인 고용량 노출이 없더라도, 가끔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magnific


Q6. 그렇다면 IgG4만 측정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보이는 그림이 한쪽으로 기웁니다.


IgG4는 반복적이고 많은 노출에서 올라갑니다. 따라서 IgG4만 측정하면 결과지에는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이 주로 올라오게 됩니다. 매일 마시는 우유, 매 끼니 먹는 밀가루 같은 항목들입니다.


반대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먹는 음식은 IgG4가 잘 오르지 않습니다. 노출 빈도가 IgG4를 끌어올릴 만큼 반복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음식에 대한 IgG1이나 IgG3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IgG4만 보는 검사에서는 이 항목들이 제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IgG4만 측정Total IgG 측정
측정 범위전체 IgG 중 한 가지 하위 클래스IgG1~4 네 가지 하위 클래스 전체
주로 검출되는 것자주, 많이 먹는 음식섭취 빈도와 무관하게 항체가 형성된 음식
놓치기 쉬운 것가끔 먹는 음식에 대한 반응
성격노출량 및 면역관용을 주로 반영면역계의 노출 및 반응 기록 전반을 반영 


Q7. 그럼 Total IgG 결과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IgG1부터 IgG4까지 모두 측정하면 IgG4 하나만 보는 것보다 담기는 정보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노출량에 크게 좌우되는 한 가지 아형만이 아니라, 성격이 다른 네 가지 하위 클래스를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떤 항목이 검출되었다는 것이 곧 '그 음식을 절대 먹으면 안 된다'거나 '특정 증상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항체는 면역계가 남긴 기록이며, 현재 내 장 건강과 면역 상태가 어떠한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바이오컴의 음식물 과민증 분석은 IgG1부터 IgG4까지 네 가지 하위 클래스를 모두 측정하는 Total IgG 방식을 사용합니다. 한 가지 아형만으로는 노출이 많은 음식 쪽으로 결과가 편향될 수 있기 때문에, 89가지 식품 항원에 대한 항체 형성 기록을 가능한 한 넓게 확인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내 몸이 어떤 음식들을 어떻게 기록해 두었는지, 그 전체 목록에서 건강 관리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음식물 과민증 분석 자세히 알아보기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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